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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서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어 시간에 한 번은 들어보았기 때문에 모르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의 조선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흑백 영화입니다. 서시로 유명한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입니다. 문학과 저항, 우정과 양심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영화입니다. 오늘은 동주의 영화 줄거리, 당시 사회적 배경, 그리고 영화에 대한 총평을 나누어 소개합니다.

영화 동주 관련한 이미지

영화 줄거리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고뇌와 당시의 시대의 무게를 중심으로 전개가 됩니다. 영화는 일본 후쿠오가 형무소의 일본 경찰의 독립운동을 가담했다는 죄목으로 윤동주를 심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윤동주는 조선 민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폭력적인 방식이 아닌 문학을 통해 저항하려는 지식인이었습니다. 반면, 그의 사촌으로 함께 자란 친구 송몽규는 더 적극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윤동주와는 대조적인 인물로 표현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 교토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일본 제국의 억압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윤동주는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자화상’, ‘서시’ 같은 시를 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에 응답하고자 했고, 결국 1943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합니다. 그의 마지막 죽음은 깊은 울림을 주었고, 영화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절제된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사회적 배경

동주는 문학 영화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이 시기에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영화는 당시 조선 지식인이 직면했던 역사적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1940년대는 일제가 조선에 대한 동화 정책을 극단적으로 추진하던 시기로,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조선어 금지 등이 강요되었습니다. 윤동주 또한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의 시는 발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지식인들은 식민 권력에 협력하거나 침묵하거나, 혹은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세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윤동주는 그중에서도 시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송몽규는 직접적인 독립운동의 행동으로 저항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문학인이나 운동가가 아니라, 식민 시대를 살아간 젊은 지식인의 복잡한 초상을 상징합니다.

영화 총평

영화 동주는 기존에는 없었던 흑백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당시의 현실을 무채색으로 표현하였고, 흑백이라는 선택은 윤동주의 시처럼 절제되고 고요한 감정을 여실히 잘 표현해줍니다. 흑백 화면 속의 무채색은 윤동주의 신념과 그의 시가 가진 담백하면서도 고요한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담아냅니다. 윤동주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의 울림은 흑백장면을 통해 더욱 고조화 시켜줍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시인의 표상으로 윤동주 역을 강하늘 배우는 역할을 섬세하고 진중한 연기로 그의 내적 갈등과 고결한 양심을 훌륭히 표현하였고, 좋은 머리와 추진력 그리고 리더십이 뛰어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할은 배우 박정민이 맡으면서 인물의 고민과 아픔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몰입을 증가시켰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지만 맞설 힘이 없는 지식이나 학생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고, 저 시절에 살았다면 과연 어떠했을지, 어떤 기분이 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동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시대와 마주할 것인가, 어떤 목소리로 진실을 기록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자신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침묵에 잠기게 되고, 시 한 구절처럼 긴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동주는 시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소리 없이 우리의 심연을 두드리는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와 시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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